2026 월드컵은 지금까지의 대회와 구조가 크게 다르다. 가장 큰 변화는 본선 참가국이 48개 팀으로 늘어났다는 점이며, 이로 인해 조별리그의 구성 방식과 경기 수가 모두 확대되었다. 기존에는 32개 팀 체제로 대회 리듬이 일정하게 유지되었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그룹 수가 12개로 늘어나면서 초반 일정만 해도 훨씬 길어진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국가들의 경기를 더 많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팀 운영과 체력관리 측면에서는 새로운 변수가 생기는 셈이다.
이번 월드컵은 미국·캐나다·멕시코가 함께 개최한다. 세 나라가 대회를 나누어 치르는 만큼 이동거리, 시차, 기후 등 여러 요소가 경기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미 지역은 기온 차와 고도 차이가 큰 구간이 많아, 조편성에 따라 팀들이 어떤 흐름으로 적응하느냐가 초반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일부 도시는 고온 고습 환경이 예상되고, 북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쾌적한 날씨가 예상되어 경기장 위치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개최 도시만 살펴봐도 대회 규모가 얼마나 커졌는지 체감된다.
미국은 뉴욕, LA, 댈러스, 휴스턴, 마이애미 등 축구 팬층이 두터운 도시가 중심이 되며, 캐나다는 토론토·밴쿠버, 멕시코는 멕시코시티·몬테레이·과달라하라가 주요 경기장으로 선정되었다. 각 경기장은 수만 명 이상을 수용하는 대형 구장으로 구성되어 있어,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모든 경기에서 관중 열기가 매우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조편성은 본선이 가까워질수록 더 명확해지겠지만, 현재 예선 결과 흐름만 보더라도 강팀·중위권·신흥팀의 윤곽이 어느 정도 잡혀 있다. 남미에서는 브라질·아르헨티나·우루과이가 여전히 안정적이며, 유럽에서는 프랑스·잉글랜드·포르투갈·스페인이 가장 강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일본·이란이 꾸준히 본선권을 유지하고 있어 이번에도 높은 확률로 진출할 전망이다. 대회 규모 확대로 새로운 팀들이 본선 티켓을 얻을 기회가 커지면서, 이전에는 보기 어려웠던 국가들의 이름이 등장할 가능성도 높다.
조별리그 운영 방식은 기존 방식과 약간 달라진다. 총 12개 조에서 상위 2개 팀이 자동 진출하고, 그 외 추가 8개 팀을 선발해 32강 토너먼트가 시작되는 구조다. 조 3위에도 기회가 생기는 만큼, 초반 경기 전략이 “승점 6점 확보 후 체력 배분” 방식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특히 강팀들이 조별리그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가 되어, 경기력이 중반부에 급상승하는 팀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26 월드컵과 관련해 많은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세대교체를 마친 팀들의 약진 가능성’이다. 잉글랜드·스페인·네덜란드는 이미 젊은 자원 중심으로 팀을 완성해가고 있으며, 한국·일본도 유럽 무대에서 뛰는 선수층이 두터워져 조별리그 통과 경쟁이 훨씬 활발해질 전망이다. 반대로 경험 많은 베테랑들이 팀을 이끌어온 국가들 예를 들면 벨기에나 독일 같은 팀은 어느 정도 전력 안정화를 다시 거쳐야 하는 시기라 대회 초반이 관건이 될 것이다.
관전 포인트 중 놓칠 수 없는 부분은 대륙별 이동 동선이다. 같은 조라도 경기장을 이동하면서 하루 이상을 소모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 조 편성 운이 팀 성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가 대표팀 운영진이 일정 관리에 얼마나 신경 쓰느냐가 경기력 유지에 큰 변수가 된다. 특히 멕시코 고지대 구장과 미국 남부의 뜨거운 날씨 간의 편차는 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또 하나 기대되는 요소는 월드컵 확대에 따라 신흥 축구 국가들의 참여가 늘어난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예선 경쟁이 지나치게 치열해 본선 진출이 어려웠던 아시아·아프리카·북중미 지역 팀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변화는 조별리그 초반부터 예측 불가능한 경기가 자주 나올 수 있다는 뜻이며, 그만큼 시청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재미 요소가 많아질 것이다.
종합적으로 보면 2026 월드컵은 단순한 축구 대회를 넘어, 지역·기후·이동거리·전력 재편성 등 수많은 변수가 뒤얽힌 초대형 이벤트다. 구조 변화가 경기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각 팀이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그만큼 대회 전체의 긴장감과 흥미는 어느 때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대회가 가까워질수록 각 지역 대표팀의 최종 전력이 드러나기 때문에, 시청자라면 지금부터 천천히 예선 결과와 준비 과정을 따라가 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